입영통지서를 출력해서 보고 있어도 이게 나 인가 싶다.
그냥 하나의 공문 처리 하는 것처럼
휴직원을 제출하고 기안 작성하고
교감선생님 결제맡고
그렇게 행정적인 일은 처리되었다.
많은 선생님들이 잘 갔다오라고 격려해주시고..
내 나이뻘의 아들을 두신 선생님들은 걱정해주시고..
날짜가 오히려 잘되었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..
그렇게 기다리던 입영일이 나왔는데..
이 마음은 아직 가라앉을 줄 모른다.
아니, 어쩌면 이건 입영하기 직전까지 그럴거 같다.
유정이와 함께한 저녁시간.
서로 위로 하기도 하고, 공감하기도 하고
잠시간의 이별을 앞두고 서로의 성공을 빌고..
그렇게 헤어지고 혼자 광화문광장에서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..
이 서울 야경, 이 바람, 이 모든걸 뒤로 하고 가야 한다니..
아무리 기분을 내보려 해도..씁쓸한건 어쩔 수 없다.
그리고 마음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이별의 슬픔.
부모님, 내 손때 묻은 카메라, 그리고 함께했던 모든 추억..
친구, 선배, 동료교사, 그리고 여자친구..
당분간 볼 수 없는 곳으로 가서 새로운 삶을 산다는 것이..
받아드리기 어려울정도로 이별의 슬픔이 느껴진다.
두렵다.
이렇게 나약한 내가
헤어짐과 잊혀짐을 가장 싫어하고 못견뎌하는 내가...
2년뒤 다시 빛을 보게 될 그날..
지금 내가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모든 사람들과의
관계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?
'일시정지'를 하고 떠나는 날. 그 날이 하루하루 다가온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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